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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다

[책]굿워크-E.F.슈마허

by walkingman 2017. 7. 31.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을 하면 삶은 질식되어 죽어간다."-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E.F.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라는 정신을 알게 된 후 오히려 그 책 보다 더 오래 읽고 싶어했던 책이다. 

슈마허의 사후, 동료가 슈마허의 강연 내용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으로 그가 갖고 있던 노동과 기술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다. 

기독교 및 불교의 핵심 정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론을 펼치고 있어서 읽으면서 기독교의 정신 속에서의 노동에 대한 생각을 같이 해볼 수 있었다. 

앞부분은 서점에서 읽어서 문장들에 밑줄을 치지 못하여 뒷 부분에 대한 정리를 주로 해야할 것 같다. 

_" 좋은 노동을 위한 교육은 전통적 지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여기서 찾게 될 것입니다....도달해야할 목표는 성경 구절인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아버지의 완전하심과도 같이 너희도 완전하리라, 에 나오는 '완전함'이나,'해방' 등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목표에 이르는 길은 무엇일까요? 바로 좋은 노동입니다. "근면으로 구원을 이루라"입니다. 

_여러분의 재능을 묻어두지도 말고 남들이 묻어버리도록 내버려 두지도 마십시오. 재능을 많이 받은 자에게는 더 많은 것이 요구될 것입니다. ..인생은 일종의 배움터라고 할 수 있고, 배움터에서는 오직 좋은 노동,

 다시말해 생산자를 고귀하게 만듦으로써 생산품도 고귀해지는 노동만이 중요합니다.


_좋은 노동을 하게 되면 노동자의 자아는 사라집니다. 자아가 사라지면 내면의 신성한 힘이 되살아나게 됩니다. (p200-201) 

_" 지금의 노동 세계와 전혀 다른 노동 세계로 우리를 인도할 수 있도록 고등 교육을 새로 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저의 진정한 소망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고등교육이 유물론적 과학주의와 무심한 진화법칙에 매달려 있는 한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무화과가 엉겅퀴에서 나올 수 있겠습니까? ...우리 시대에 가장 시급히 요청되는 일은 새로운 형이상학의 재건, 다시 말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디에서 오는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같은 물음에 대해 혼신의 힘을 다해 우리의 깊은 신념이 선명히 드러나도록 만드는 일 입니다. p202" 


_"...이 말은 곧 부자가 되면 이 기계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면 가난한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글쎄요, 가난한 우리로서는 그림의 떡이군요. 이 기계는 우리가 가진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한번 더 확인시켜주네요" 사람들은 가슴이 무너집니다. 

이런 것을 거창하게 말하면 부정적 전시효과라고 합니다. 그러면 물건을 들고 왔던 사람들은 돌아가서 문화적 격차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판단하고 격차를 줄일 방법을 논의할 것입니다. 

..해결 방안은 거대한 자본 집약 없이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노동집약형보다는 자본절약형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p.218)" 

_"저는 장시간 똑같은 노동을 지루하게 하던 사람들이 우연한 기회나 정책에 의해 드디어 인간으로서 대접받게 되는 일이 산업현장에서 일어나곤 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방금 예로 든 소년과 비슷한 경험을 하는 셈입니다. 그들은 -오 하느님, 제가 여기서 실제 인간으로 존재해요. 단순히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삶에서 실제로 존재하고 소중하고 영원하며 진정한 가치를 지니는 것과, 반대로 사소하고 우습고 일시적이고 아무가치도 지니지 못하는 것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워야합니다. 

여러분은 세상을 소음으로 시끄럽게 만드는 사소하고 일시적인 것들이 아니라 정말로 가치있는 것들에 매달려야 합니다.(p.225)" 


_"토마스 아퀴나스는 자비로 단련되지 않은 정의는 잔인하고 정의로 통제되지 않는 자비는 파멸의 어머니, 라고 말했습니다. ..p230" 


:규모와 도덕성의 상관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거대한 규모는 시스템을 요구하게 되고, 그 시스템에서 사람의 개별적 사안들은 규칙과 규율에 따라서 사람을 마주함 없이 처리된다. 

사람이 일과 직무, 처리해야할 사항으로 인지되는 노동의 시스템은 인간의 노동을 가치있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노동의 시스템 속에 들어가고자 하는가. 

내가 하는 일이 참된 노동인지, 정말로 완전함과 신성함에 이르게 하는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책에서 언급된 읽어 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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